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4일 오전 11시 기아대책에서 김영걸 교수의 모금 강의와 함께 유산기부 약정식이 진행되었다.
김영걸 교수는 기아대책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가 그동안 어머니께 가장 잘한 일이 뭔지 아세요? 기아대책의 헤리티지 클럽 가입을 권해드린 일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유산을 기아대책에 기부하시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셨어요. 지금 저도 어머니와 같은 마음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모금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며 “후원자에게 모금기관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을 만들어주고, 쉽고 재미난 모금 방식을 알려주고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의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기아대책 간사들은 ‘헤리티지 클럽에 가입한 소감과 고액기부와 유산기부의 필요성 등을 물었다. 이에 김교수는 “후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수의 개인 후원자를 확보하는 일 외에도 고액기부자의 수도 늘려야 한다”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과 헤리티지 클럽은 지난 2014년 만들어졌는데 이것들이 앞으로 기아대책의 후원 시스템을 공고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가 기아대책 강당에서 모금 강의)
모금강의가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유산기부약정식을 진행하였다.
기아대책의 유산기부 1호 후원자인 故설순희 여사가 지난해 3월 26일 세상을 떠났는데,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故설순희 여사의 기일을 기념해 자신의 유산 1억원을 기아대책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날 김 교수와 그의 아내와 딸이 함께 유산 기부 약정식에 참석하였다. 이로써 김 교수는 어머니인 故설순희 여사의 뒤를 이어 기아대책의 유산 기부자들의 모임인 ‘헤리티지 클럽’의 네 번째 회원이 됐다.
(▲(왼쪽부터) 딸 김지인 기아대책유원식회장 김영걸교수 아내 심영선 기념 사진)
“나는 아직 60살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유산 기부를 약속했다”면서 “내가 헤리티지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나처럼 고령자가 아니어도 유산을 미리 기부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산 기부는 죽고 나서 나의 유산을 기부하는 것이니 그 어떤 기부보다 쉬운 기부 방식”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산 기부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어머니이신 고 설순희 여사와 함께 김영걸 교수님께서 헤리티지 클럽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김 교수님의 유산기부를 계기로 기아대책을 비롯 우리나라 기부 문화에 좋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헤리티지클럽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나누고 떠나는 것으로,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망 시점에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유언 형식으로 기부하는데, 생전에는 자신이 재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다가 사후에 기부할 수도 있다. 기부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현금, 부동산, 주식 기부 등 다양한 형태의 유산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글 이지영 간사 Philanthropyclub@kfhi.or.kr